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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에 그렸던 민화초련
인간이 숲에 쳐들어왔을 때 헤라크로스와 비퀸은 싸웠다. 소미안과 에몽가는 더 깊은 숲속으로 숨었고 브이젤은 물 속 깊이 잠수했다. 조로아크는 두꺼운 나무 기둥 뒤에서 처음 보는 인간들이 둥그런 도구로 동료들을 잡아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인간이 꺼낸 불꽃 포켓몬은 거대하고 튼튼해서 꼭 전투를 위해 만들어진 기계 같았다. 인간의 손에 키워진 포켓몬은 늘 숲속에서는 상상도 못할 만큼 강하다. 그 힘을 탐내어 스스로 인간을 따라나서는 포켓몬도 있었다. 그러나 조로아크는 싸우기를 좋아하는 포켓몬이 아니었다.
커다란 괴수가 숲을 불태우고 동료들의 가냘픈 목을 물어뜯는 모습을 바라보면서도, 조로아크는 나서지 않았다. 고향이 없어져도 조로아크는 순응했다. 조로아크는 그런 포켓몬이었다.
이 목숨이 다하는 한이 있더라도 나와 숲의 명예는 포기할 수 없다, 예전에 그리 말한 동료가 있었다.
그래서 한 줌의 재가 된 로젤리아를 조로아크는 기억했다.
작은 들꽃을 꺾어 화관을 만들어주곤 했던 로젤리아를 떠올릴 때마다, 조로아크는 생각했다.
그렇게 되지 말아야지. 무엇을 포기하게 되더라도 나는 살아야지.
처음에는 나무 기둥 뒤에 숨어서 트레이너들의 대화를 엿듣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포켓몬.’ ‘배틀.’ ‘몸통박치기.’ ‘잡았다.’
조로아크는 성대를 가다듬었다.
‘그르르'는 어느새 ‘호그앵몽'이 되었고 호그앵몽, 호그앵몽, 호그앵몽, 수백 번의 반복 끝에 ‘보갱몽’이 완성됐다. ‘보갱몽'이 완성되었을 때즈음엔 ‘나'와 ‘너', ‘숳'을 말할 수 있었다.
인간의 단어 중에서 가장 발음하기 쉬운 것은 ‘미아’였다.
그래서 조로아크는 그 단어가 마음에 들었다.
나, 숲, 미아.
그렇게 말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조로아크는 숲을 떠났다.
그리고 다시는 조로아크로 돌아오지 않았다.
‘아주머니'는 인심이 좋은 사람이었다. 아주머니는 열정적으로 숲에서 온 미아의 보호자를 찾았지만, 인근 도시들의 포켓몬센터에 전단지를 붙이고 도로에 현수막을 붙여도 잃어버린 아이를 찾으러 오는 부모는 없었다. 그리하여 아주머니는 계획에 없던 아이를 키우게 되었다.
아주머니는 빵을 팔아 아이에게 책을 사 읽혔고 ‘나, 숲, 미아'밖에 말하지 못하던 아이는 빠르게 말이 늘었다.
“아주머니,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아이는 마을을 떠났다.
그리고 다시는 아이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집밖으로 잘 나가지 않는다. 목소리가 쉬어서 그르렁거리는 짐승 같다며 잘 말을 하지 않는다. 창백한 피부에다 건조한 입술은 거의 푸른 끼가 돈다. 퀭한 얼굴 한가운데에 형광의 눈빛은 어쩐지 이질적이다.
그는 어렸을 때 친구가 포켓몬에게 공격당하는 모습을 본 이후 트라우마에 시달렸다고 설명했다. 악몽을 꾸는 탓에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하고, 음식도 먹는 족족 체하는 일이 많아 몸이 쇠약해졌다 한다. 몬스터볼을 보는 것만으로 어지럼증이 와서, 포켓몬센터는커녕 프렌들리숍 근처에도 못 간다고 한다. 포켓몬을 만날까 두려워 집밖을 잘 나가지 않는다고 하는 그에게, 그래도 햇빛과 바람을 쐬는 편이 좋다고 충고하는 좋은 이웃들이 있다.
그러나 겨우 지나가는 말에 그치는 염려. 그는 그런 이 동네 특유의 거리감을 좋아한다.
사람을 겨우 존재하게 하는, 사람을 거의 잊혀지게 두는.
트레이너는 배틀로 상금을 따고, 제빵사는 빵을 구워 팔듯이 그는 글을 쓴다.
그는 포켓몬에 관한 글을 쓴다.
커튼의 틈새 사이로 해질녘의 빛이 쏟아져 들어오고, 테이블 위에는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홍차가 놓여 있다. 그는 편지를 뜯어보고 있다.
포켓몬을 그토록 두려워하면서 어째서 포켓몬에 대한 글을 쓰냐는 질문에는, 포켓몬이 두려운 존재가 아닌 세계를 상상하며 쓴다 대답한다.
직접 관찰하고 겪은 일처럼 생생하다는 감상에는, 말은 고맙지만 전부 공상 속의 이야기이며 현실의 자신은 몬스터볼조차 만질 수 없다고 답장한다.
당신의 글을 읽고 뇌문의 서쪽에 있는 특정한 숲을 떠올렸다는 익명의 트레이너의 편지에는, 곧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직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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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거워닝: 그루밍범죄를 연상시킬 수 있는 묘사
전편: https://thesunlightturnedharsh.tistory.com/5
기억 속의 그 미소는 여전히 시원스럽고, 반짝반짝하고, 아름답다.
배에서 내리자고 마음먹는 데에는 제법 시간이 걸렸다.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이런 이야기를 앞에서 꺼낼 수 있을까. 지난 일이다.
우리는 영화관에 나란히 앉아서 내가 등장하는 영화를 본 적이 있었다. 당신은 스크린 안의 나를 앞에 두고 살아 숨쉬는 나를 옆에 두고 있으면서도 어느 쪽도 보지 않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배틀에서 패배해야 사랑에 가능성이 생기는 각본이었다. 역설적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적이었다.
정말로 사랑에 빠지기 쉬운 순간은 상대방이 약점을 보인 그 순간이다.
아니면 내가 그런 인간이기 때문에 그와 같은 남자와 엮인 걸지도 모른다. 남의 약점을 파고들고, 누군가를 오롯이 손에 넣고 싶어 했다는 점에서 그와 나는 닮아있었다. 하지만 그는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을 준 적이 없었다.
형식상의 사과와 지킬 수 없는 약속, 변명 같은 이상을 늘어놓던 미려한 목소리가 귓전에 맴돈다.
변명이 많은 사람이었다.
‘미안합니다.’
‘만족시키세요.’
‘사람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당신과 있으면 이해하게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뢰, 사랑, 그 모든 것을 부디 저에게 가르쳐 주시길. 변명도 많고 요구도 많은 사람이었다.
바꿀 수 없는 것은 바꾸지 않은 채로 두면 된다. 정직함이 최선이고 결핍은 잘못이 아니다. 자신이 아닌 무언가로 변화하려고 했던 것은 비극이었고 아크로마는 포켓몬을 변화시키고 합체시키고 분리시키는 기계를 계속해서 개발했으며 그것도 비극이었다. 그러나 가장 큰 비극은 아크로마가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은 일이었고 메이가 바로 신형 아크로마머신이었다.
당신이 말했었죠. 언제까지나 여기서 기다려 달라고. 저, 여기에 있겠습니다.
불을 끈 조종실에서 그가 속삭였다.
당신도 계속 내 곁에 있어줄 건가요? 메이, 당신이 필요해요.
그리고 키스 하나.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이상한가요?
그렇다고 말하지 못했다.
휴우에게 말할 수 없었다. 그 꽃은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었다고. 그런데 그 사람은 낯빛조차 변하지 않았다고. 속박하려 하지 않아도 언제나 곁에 있어줬던 사람은 너였다는 걸 이제는 안다고, 이제 와서 말할 수 없었다. 그래도 그 사람이 특별했다고 말하기에는 수치스러웠다.
“국제경찰 핸섬이다. 네오 플라스마단에 과학자로서 가담했던 아크로마라는 남자를 찾고 있다.”
어느 날 신오에서 온 경찰이 말했다. 그는 플라스마단의 보스였어요. 그 죄목은 게치스에게 떠넘겼나 보네요. 주변의 여론을 조작할 수 있는 상대라면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는 게 아닐까요? 메이는 여러 가지를 생각했지만
“못 잡을 거예요.”
한 번도 제 손에 들어온 적이 없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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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츠루는 언제나 원하는 것이 많았다.
그 애는 포켓몬을 잡아달라고 하지 않았다.
토우카짐에서 102번도로까지 가는 짧은 거리를 휘청거리면서 걷던 그 애는 비장한 표정으로 풀숲으로 걸어들어가면서 당신은 거기서 기다려달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아빠의 포치에나에게 기술을 명령하고 포치에나를 볼에 되돌리고 랄토스에게 빈 몬스터볼을 던지는 그 애의 위태로운 뒷모습을 몇 걸음 뒤에서 지켜봤다.
(한참 나중에야 물어보게 되었다. “그런데 그때 왜 지켜봐달라고 한 거야?”
그 애는 씩 웃으면서, 욕심쟁이 같은 표정으로, “증인을 원했어요. 불쌍한 미츠루를 위해서 다른 누군가가 잡아다 준 포켓몬이 아니라고, 미츠루가 스스로 포켓몬을 잡았다고 말해줄 사람을요.”)
자신이 없어졌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화목함이 있다.
미츠루가 그것을 처음 느낀 것은 시게케타타운으로의 요양이 결정된 날이었다. ‘잘됐다, 얘.’ 시원섭섭한 안타까움, 약간의 불안, 그리고 기묘한 안정감. 만약 시게케타에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면, 분명, ‘참 좋은 애였는데. 항상 최선을 다하던 아이였죠.’ 모범적인 애도를 상상했다. 몇 번이고. 그리고 깨달았다.
애도는 필요없다.
오직 찬미할 명성을 남기고 싶었다.
그래서 미츠루는 인사 없이 떠났다. 그들은 안타까워할 것이고, 불안해할 것이고, 받아들일 것이며 안도할 것이다. 그러나 미츠루는 부정도 분노도 타협도 우울도 수용도 필요 없다. 그 모든 것을 바꾸기 위해서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가슴에 손을 얹은 미치루가 말했다.
“그 애는 분명히 괜찮을 거예요.”
기묘하고 모범적인 화목함이 미치루와, 미치루의 남자친구, 미치루의 어머니(미츠루의 이모? 하루카는 사촌의 어머니는 이모인가 고민한다.), 미치루의 아버지를 감싸고 있었다.
어쩐지 그 말과는 다르게 미츠루는 이미 죽었다고 들은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하루카는 도망치듯이 미치루의 집을 빠져나왔다.
하루카는 기억하고 있었다.
그림으로 그린 듯 반듯한 아이가 아니다.
무겁고, 축축한 떨리는 숨을 들이쉬고 내쉬던 소리, 조금 시큼한 침 냄새.
괜찮지 않아
생각보다 똑부러진 아이가 아니다 내 아차모 앞에서 조금도 힘을 못 쓰던 랄토스 한 마리가 옆에 있다고 괜찮을 리도 없다 지금도 그 애는 신호를 보내고 있잖아
‘거기서 지켜봐 주세요’
내가 쓰러지는 그 순간까지
나를 잊지 말고
숨을 거두더라도
승자로서 기억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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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2 1회차 엔딩 이후 몇개월을 함께했다. 아크로마는 플라즈마 프리깃에서 살고 있고(조종석에 앉아서 잔다. 실험도구도 다 갖추어져 있고, 식사는 1주일에 한번씩 식료품(인스턴트 식품)을 사러 나간다. 조리는 직접 하는데 제대로 할 수 있는건 인스턴트 식품 정도. 그마저도 700W와 1000W를 구분하지 못해서 때때로 태워먹는 듯. 어쩔 수 없을 때에는 직접 요리하지만...독요리..) 메이가 매일같이 찾아온다. 어쩔 때에는 같이 자기도 하는 듯. 메이는 의자에 앉아 자는건 불편하니 바닥에 침낭깔고 잔다(..) 주로 같이 자는 건 같이 연구하다가 밤이 너무 깊었을 때, 메이가 끌리면. 물론 메이는 먼치킨이기에 사실 밤이 매우 위험한 건 아니다. 메이는 아크로마의 연구를 자주 거든다. 과학적 센스도 타고나서 도움이 많이 된다고. 메이와 시간을 보내며 아크로마는 제대로된 윤리관과 인간성이 생긴다. 서서히, 본인도 눈치채지 못하며. 메이와 아크로마 사이에 있는 감정은 순수한 정. 메이는 남자친구 있다는 설정. 휴우랑 테츠 사이를 고민하지. 아크로마는 메이와 함께 도저히 메리트가 없는 놀이도 하기 시작한다. 낚시라거나, 기타등등.
그리고 언젠가부터 메이는 찾아오지 않게 되었다. 서서히 뜸해지다가. 아크로마는 다시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미친 과학자, 매드 사이언티스트...라긴보다, 아크로마는 화려하게 각성!!식으로 미치진 않으니까. 인간성을 서서히 잃어갔다.
그리고 어느샌가 메이와 아크로마는 처음 만났을 때와 다름없는 사이가 되었다. 둘 사이를 잇는 감정은 약간의 어색함과 무관심.